[취재수첩] 휴가지원사업에 뿔난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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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취재수첩] 휴가지원사업에 뿔난 여행업계](https://img.hankyung.com/photo/201906/07.15860032.1.jpg)
이 사업은 근로자가 2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와 기업이 10만원씩을 더 내 한 명당 40만원의 휴가비를 조성해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근로복지 사업이다. 2014년 한 차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해 근로자 2만 명에게 정부 예산 2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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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행·레저업계다. “돈이 다 특정 분야로만 흘러간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근로자가 돈을 주로 호텔·리조트·펜션 등 숙박에만 쓰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가지원사업 전용몰에서 거래된 80억원 중 92%가 숙박 부문에 집중됐다.
여행경비에서 숙박비 비중은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쏠림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40여 곳의 전용몰 입점 업체 중 숙박 관련 업체 10여 곳을 뺀 여행사, 렌터카 등 나머지 30여 개 업체 사이에서 “우린 들러리”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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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업종이 사업에서 등을 돌릴 경우가 문제다.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사업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프랑스는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체크바캉스’라는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를 애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롤모델로 삼은 제도다. 이 제도의 성공 배경에는 2만여 개에 이르는 여행·레저업체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가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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