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4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25%로 인하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보도했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8월 연 1.75%에서 연 1.5%로 낮춘 이후 처음이며, 역대 최저인 연 1.5%에서 더 낮춘 것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 성장률을 지탱하고, 물가 상승률이 기존의 중기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주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앞으로도 경제를 지속 성장시키고 물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올해와 내년 각각 2.75%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RBA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호주 경기가 가라앉고 있어서다. 작년 성장률은 2.3%에 그쳤으며 조만간 발표될 올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수준에 머물러 10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는 전체 수출품의 25%가량을 중국에 보내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는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려 연 1.0%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에 앞서 지난달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이슬란드, 스리랑카 등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7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