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실종된 희생자가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3일(현지시간) 수습된 시신 2구가 모두 침몰사고 실종자인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헝가리 사고 현장에서 132㎞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을 한국과 헝가리 합동감식팀이 신원 확인한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 다뉴브강의 슬픈 아리랑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인들이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 다뉴브강의 슬픈 아리랑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인들이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침몰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왼쪽 뒷부분에서 3일 수습된 시신 1구도 5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실종자로 분류된 한국인 19명 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신원이 공식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19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또한 4일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55㎞ 떨어진 강물 위에서 50대 아시아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헝가리 경찰이 발견해 수습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시신을 추가로 인양하기 위해 잠수 요원을 다시 사고 지점에 투입해 수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수색팀의 선체 내부 진입을 금지한 헝가리 측은 이르면 6일 선체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10시간 만에 현장에서 132㎞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당국은 수색 범위를 헝가리 국경을 넘어 다뉴브강 하류로 넓히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대사관에서 직원들을 파견해 현장 관계자를 만났고 헝가리에서도 관계자를 보내 3자 회동을 했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임락근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