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이 540억원 규모의 법적 분쟁을 해소했다. 주요 위기 요인 중 하나를 일단락한 셈이다. 앞으로 외형 성장보다 내실있는 사업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옐로모바일, 급한 불은 껐지만…
옐로모바일은 22일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코인원 등이 제기한 소송 건이 종결되거나 종결을 앞두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1분기 사업보고서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손자회사 코인원과의 대여금 반환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가액 270억원 중 62억원을 상환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나머지 금액은 코인원과의 합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이 아이지스시스템 지분 매입 등으로 쓰기 위해 빌려간 약 200억원을 갚지 않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가액 169억원에 대해서도 합의됐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옐로모바일과의 합의에 따라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제기한 제이티넷 주식 풋옵션 관련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도 조만간 종결된다. 옐로모바일이 권 대표 측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DS자산운용의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104억원 규모) 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한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거론되던 옐로모바일은 누적된 부실과 구조조정 실패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99억원으로 전년보다 7.95% 줄었고, 영업이익은 3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3년 전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일단 추가 투자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 국내외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계열사 정리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옐로모바일이 전반적인 기업 신뢰를 잃은 만큼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외형 성장에만 주력한 나머지 내실 있는 사업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 방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전하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