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분말 형태 판매
기능성 원료·제품 연구 강화
김종태 티젠 대표는 미국 출장을 갔다가 유기농 마트에서 콤부차(kombucha)를 접했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설탕과 유익균,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차 음료다.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만들어지고 찻잎에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나온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음료’로 인기다.
‘이거다’ 싶었던 김 대표는 콤부차 개발에 매달렸고 국내 최초로 분말 형태 콤부차를 최근 출시했다. 한 포에 열량이 15㎈에 불과하다. 탄산수에 넣어 마시거나 병에 물과 함께 섞어 마시면 된다. 김 대표는 “기존 콤부차는 유리병 포장 형태라 불편했는데 이 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티젠은 콤부차를 비롯해 말차(抹茶) 레몬에이드, 히비스커스, 콜드브루티 등 찬 음료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등 뜨거운 차를 음미하며 마시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며 “시원한 차 음료에 주력하는 ‘아이스(ic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차 시장은 1조원 규모로 11조7000억원인 커피 시장에 비해 작다. 하지만 차의 카페인 함유량이 커피의 6분의 1에 그치는 등 장점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세계적인 차 전문회사로
티젠은 사업 저변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사내 연구소에서 스트레스 완화 기능, 탈모 예방, 장 건강, 다이어트 효과 등이 있는 다양한 기능성 원료 및 제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탈모 예방용 샴푸는 내년에 출시한다. 김 대표는 “기능성 원료 제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등으로 올해 매출 22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티젠은 매출의 5%를 연구에 투자한다.
가루형 콤부차와 말차 레몬에이드 등 특색있는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원료와 뛰어난 가공 능력, 연구개발 등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차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회사명 티젠은 ‘다선(茶禪)’을 영어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전남 해남의 유기농 녹차다원 약 20만㎡를 비롯해 제주와 전남 보성에 다원을 운영하는 등 가루녹차 생산 분야에선 국내 1위다. 김 대표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출신으로 연구소에서 설록차 연구와 상품 개발을 하면서 차에 매료돼 2001년 티젠을 설립했다. 한국차중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안양=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