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의 '해외IR 승부수'…주가 살릴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주사 출범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직접 중장기 비전을 알려 고개 숙인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20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 IR을 하고 있다. 대상 국가는 일본과 홍콩이다. 손 회장은 이 기간 현지 국부펀드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리금융 측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면담 요청이 많아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늘렸다”며 “이번 1분기에도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5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 3위에 올라섰다.

이번 IR은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를 하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전인 지난해에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해외 IR을 했다. 올 들어서는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현재 5만3000여 주를 보유 중이다. 통상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금융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지주사 출범 직후 우리금융 주가는 1만6000원을 기록한 뒤 우하향했다. 지난 3월에는 1만335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올라 20일 현재 1만3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 측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2%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경영성과와 향후 비은행부문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 더욱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오는 8월 하순께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도 IR을 열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