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DGIST 총장
국양 DGIST 총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사진)이 17일 “뇌연구원과 함께 공격적으로 바이오기술(BT) 연구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 총장은 지난달 1일 취임 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DGIST는 양자물질 등 신물질, ICT(정보통신기술), 로봇공학, 그린에너지, 뇌과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석사 336명, 박사 42명 등 6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액은 22억원이다. 한국뇌연구원이 부설 기관이다.

국 총장은 “뇌·신경과학 분야 전문가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DGIST”라며 “진단 및 치료부터 신약개발까지 수행할 수 있는 팀을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영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샌디에이고)같은 연구중심 강소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롤모델로 삼은 UC샌디에이고는 바이오·ICT에 특화된 곳이다.

또 “대학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 목적으로 파운드리 시설을 어느정도 갖춘 만큼 인력만 보강하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성철 KAIST 총장의 과거 연구비 유용 의혹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 총장이 DGIST 총장 재직시절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 가운데 22억원을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에 부당 지원했다며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과학계 인사에 대한 ‘찍어내기’ 의혹 등이 과학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국 총장은 “(신 총장 사태는)내부 구성원들 불화에서 비롯된 진정, 투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집중 감사만 6차례 받았다”며 “행정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이 많아 국민들께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구성원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1년여 시간을 갖고 학내 분위기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노기술 연구 권위자인 국 총장은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황우석 사태’가 한창이던 2000년대 말 서울대 연구처장을 지냈다. 서울대 나노기업매체연구단장,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