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中企 발굴·해외 판로 개척 전도사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올해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판로 확보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송출수수료 인상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취급액 규모를 역대 최대로 늘려 중소기업이 스케일업(외형 성장)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최종삼 홈앤쇼핑 사장(사진)은 16일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 발굴해 고객 만족과 이윤 창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말을 꺼낼 때마다 ‘중소기업’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중기 상품 발굴이 홈앤쇼핑의 정체성”

"홈앤쇼핑, 中企 발굴·해외 판로 개척 전도사로"
최 사장은 입점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지원센터를 중기지원실로 격상한 것은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다. 지난해 128개였던 지역우수상품 발굴 규모를 올해는 131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67회였던 설명회 및 MD(상품기획)상담회를 올해는 70회, 내년은 80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판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외 판로 개척을 전담하는 ‘e글로벌팀’을 만든 데 이어 대만의 온라인 기업(PChome)과 손잡아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홈앤쇼핑이 직접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을 매입해 PChome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올해는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신남방국가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낮은 판매수수료는 중소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27.5%로 GS홈쇼핑 등 5개 업체 평균(30.9%)보다 3.4%포인트 낮다. 전체 판촉비용의 98%(지난해 기준)를 홈앤쇼핑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홈앤쇼핑은 상품판매 방송시간 중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한다”며 “올해도 우수 중소기업과 제품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상품군 개발 및 모바일 시장 공략 확대

개국 첫해인 2012년 취급액 7068억원을 기록했던 홈앤쇼핑은 2013년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7년 2조원을 달성했다. 최 사장은 올해 목표를 지난해(2조2431억원)보다 7.1% 많은 2조4025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도 445억원으로 지난해(430억원)보다 높게 책정했다.

SO(유선방송사업자)와 IPTV(인터넷TV) 사업자들의 송출 수수료 인상,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 업계 및 모바일 시장의 약진, 경기 불황 등은 홈앤쇼핑의 경영환경을 옥죄는 요인이다.

최 사장은 “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 T커머스를 포함한 17개 채널이 관련 방송에 나서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짧다”고 토로했다. 그 해결책으로 새로운 상품군 개발과 모바일 시장 공략 강화를 꼽았다.

최 사장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내 특화매장과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중소기업 상품의 매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엔 건강한 먹거리 수요를 반영, 모바일 앱 내 식품 전문매장인 ‘좋은밥상’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식품을 보강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영역이었던 신선 및 가공식품 분야가 온라인·모바일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사장은 모바일과 영상에 친숙한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V커머스(비디오커머스)’를 활용한 기획전을 선보였다. 지난달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개장 5개월 만에 월 75만 건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홈앤쇼핑 공식 인스타그램을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최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모바일 시대에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채로운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