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건초더미' 1300억에 낙찰…'수련' 뛰어넘은 역대 최고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그림 한 점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에 따르면 모네의 대표작 ‘건초더미’ 시리즈 가운데 한 점(사진)이 뉴욕 경매에서 1억1070만달러(약 1318억원·수수료 포함)에 팔렸다. 모네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모네가 그린 그림 중 이전 최고가 작품은 작년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서 8470만달러(약 912억원)에 팔린 ‘수련’이다.

198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만달러(약 30억원)에 낙찰된 이 그림의 가치는 33년 만에 무려 44배 뛰어올랐다. ‘건초더미’ 시리즈는 모네가 1890~1891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지베르니 자택에 머물며 그린 작품으로 모두 25점이다. 작품마다 기본적인 배경은 동일하되 계절, 날씨, 시점 등이 다르다. 이날 경매에서 팔린 작품은 황혼 무렵 수확을 마친 들판에 원뿔 모양으로 쌓인 건초더미를 선명한 색상으로 묘사했다. 인상적인 사선식 붓놀림과 독특한 원근법 등이 다른 작품들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