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 가상화폐거래소의 해킹 사건이라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700만원대를 회복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대장주’ 비트코인 값은 지난 6일 660만원대에서 출발해 9일 720만원대, 10일에는 73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올라 10일 20만원대에 안착했다.
거래소 해킹에도 '페북 진출설' 호재, 비트코인 700만원·이더리움 20만원 회복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유명 기업들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쓸 수 있는 가상화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또 블록체인 관련 광고 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가 대상의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관투자가가 시장에 참여하면 가상화폐가 ‘정상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만우절 가짜뉴스 소동’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으로 48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불 마켓(상승장)에 들어섰다”는 주장과 “또 한 번 버블(거품)이 시작됐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