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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박근혜의 사학법 투쟁' 닮은 황교안의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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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광화문서 또 대규모 집회
    황교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

    보수층 결집·정국 주도권 확보
    '강한 야당 지도자' 부상 기회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세 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두 번째) 등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멈춤(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0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세 차례의 장외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세 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두 번째) 등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멈춤(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0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세 차례의 장외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촉발된 자유한국당의 ‘대여 투쟁’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 장외투쟁을 이끄는 황교안 대표가 관료 이미지를 벗고 ‘강한 야당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3차 장외 집회에서 ‘거짓말 정부’ 등 거친 언사를 써가며 문재인 정부를 맹공격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두들겨 맞고 피를 흘리겠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독재 치하에서 살게 된다”고 했다.

    3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한 투쟁”이란 표현을 여섯 차례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할 땐 ‘대통령’이란 단어를 일부러 빼기도 했다. 그는 “경제를 망가뜨려 놓고 문재인이 사과하는 것 들어봤느냐”며 “정말 염치 없고 뻔뻔한 정부를 두고볼 수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구간을 가득 메운 한국당 당원·지지자들은 ‘민생 파탄, 국민 심판’ ‘결사 항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은 집회 참가 인원을 2차 집회 때와 비슷한 5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엊그제 문 대통령이 ‘선(先) 적폐 청산, 후(後) 협치’라고 했는데, 제 귀엔 ‘선(야당) 궤멸, 후 독재’로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새로운 나라’는 좌파 독재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차례 서울 집회와 지난 2~3일 ‘경부선·호남선 순회 장외투쟁’ 과정에서 제1 야당 지도자의 존재감을 드러낸 황 대표는 7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황 대표의 부산 방문은 2일 이후 닷새 만이다.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소 20~30일간 전국 순회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보수층 지지를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당 내부에선 이번 장외투쟁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은 과거 야당 시절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 전선’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해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장외투쟁을 벌였고, 결국 입법을 무산시켰다.

    다만 한국당이 장기간 장외투쟁에만 몰두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제·민생 관련 입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한두 달 장외투쟁을 한 뒤 국회에 복귀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헌형/고은이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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