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범주화 습성' 활용하는 광고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
![[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범주화 습성' 활용하는 광고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7.14585192.1.jpg)
광고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광고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범주화’해 사고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외부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비슷한 정보를 하나로 묶어 이해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범주화 과정에서는 이분법을 선호하는데, 특정 대상을 서너 가지 이상으로 분류하기보다 두 가지로 분류해 판단하는 것이다. 흑과 백처럼 일반인용과 전문가용, 수입품과 국산품,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명품과 일반제품으로 구분하는 게 그런 경우다.
![[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범주화 습성' 활용하는 광고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AA.19561365.1.jpg)
한 유명 PC업체는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쓴 TV 광고의 ‘체인지업’ 슬로건을 통해 다른 업체와 달리 일정 기간 후 중앙처리장치(CPU)를 업그레이드해주는 유일한 PC라는 사실을 내세워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근 광고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당일배송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자동차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바꿔주는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자동차’ 광고가 여기에 해당한다.
범주화된 사고는 무언가를 판단하고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이다. 하지만 범주화를 위한 기준과 개념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한다.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이런 사실부터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