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시청에서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이 시청에서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시시설과 호텔 등이 포함된 마이스(전시·컨벤션·기업회의·포상관광)산업 혁신기지로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1963년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은 낡은 데다 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잃었지만 개발사업에 들어가고도 14년째 사업이 중단돼 있다.

전주시는 12만3000㎡ 규모의 종합경기장 부지에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시민의 숲은 크게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마이스 숲 등 다섯 주제로 구성된다. 핵심 사업인 마이스 숲(4만㎡)은 롯데쇼핑이 개발을 주도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1000억원을 투입해 5000㎡의 국제 규모 전시장 및 2000명을 수용하는 국제회의장 등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짓는다.

전주종합경기장, 시민의 숲·마이스산업 '투 트랙' 개발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롯데쇼핑은 2만3000㎡ 부지에 백화점과 영화관을 새로 짓고,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해 전주시에 공공기부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호텔도 20년간 운영한 뒤 전주시에 반환하기로 했다. 전주종합경기장 전체 부지는 전주시가 소유하고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만 롯데쇼핑에 50년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2023년 군산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앞두고 전북 지역에 마땅한 전시·행사 시설이 없었지만 이번 개발사업으로 대회 개최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행사 개최 및 국내외 회의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전북 마이스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 숲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공원 부지 8만여㎡는 시가 500억원을 들여 시민 공간으로 재생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종합경기장 일부 구조물을 해체한 뒤 정원의 숲은 나무와 꽃으로, 예술의 숲은 공연·전시·축제를 즐기는 공간으로, 놀이의 숲은 생태놀이터로, 미식의 숲은 유네스코 창의 음식 거점으로 조성한다.

종합경기장 재생으로 사라지는 체육시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 짓는다. 시는 900억원을 들여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1만5000석 규모 1종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문가 용역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사업에 들어가면 2023년 상반기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주종합경기장을 숲과 마이스산업의 혁신 기지로 개발해 전주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