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1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

KT는 첫 절차로 회장 후보자군 선정 등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사내이사인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한 지배구조위원회가 조사를 한다. 사내 회장 후보 자격요건은 KT 계열사 재직 2년 이상, 직급은 부사장 이상이다. KT 관계자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사외 회장 후보군도 확보하기 위해 공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이후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이사회를 거쳐 회장 후보를 확정한 뒤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며 최고경영자(CEO)들이 바뀌는 수난을 겪어왔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은 취임 초부터 정치적 외풍을 막고,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통신업계에선 KT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것을 두고 “더 이상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