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이미지 공유업체 핀터레스트가 기존 평가액보다 낮은 공모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젊은 기술주’ 중 올해 처음으로 상장한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주가 부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IPO시장 ‘최대어’인 우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공모가 예상범위를 주당 15~17달러로 잡았다. 발행 주식 수는 7500만 주다. 2010년 설립된 핀터레스트는 250만 명이 사용하는 이미지 검색엔진이다.

핀터레스트는 이번 공모로 최대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 상장 시 시가총액 100억달러 규모(약 113억달러 추정)의 대형 기술주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이전에 추정했던 기업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핀터레스트는 2017년 장외시장에서 주당 21.54달러에 투자자를 모집했다. 2년 전 기업가치보다 예상 공모가(15~17달러)를 20% 이상 낮춰 잡은 셈이다.

WSJ는 “지난달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리프트의 부진한 주가가 핀터레스트의 공모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리프트는 ‘유니콘(시장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기업)’ 중 하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직후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8일 70.23달러(종가 기준)에 거래돼 공모가인 72달러를 밑돌았다.

리프트·핀터레스트 등의 주가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IPO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약 136조원)로 추정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