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00만원 초반대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이달 초 급등하면서 5개월 만에 550만원 선을 회복했다. 가상화폐업계에선 만우절 가짜뉴스에 따른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분석과 대형 매수자가 시장에 진입한 데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오후 코인당 55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550만원 선을 회복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4일엔 한때 590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600만원대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다음날 550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5일 오후 코인당 4900달러에 거래됐다. 1주일 전 4000달러 초반의 좁은 박스권을 맴돌던 것과 비교하면 1주일 새 20% 이상 급등했다.

외신과 가상화폐업계에선 비트코인 급등 배경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만우절에 한 해외 매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를 내놓은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짜뉴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 일부 외신의 분석이다.

반면 영국 로이터통신은 가상화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체불명의 큰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이 가짜뉴스로 확인된 이후에도 급락하지 않은 채 횡보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