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수자인 구리역’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 내부.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한양수자인 구리역’의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전용 84㎡ 내부.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경기 구리시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9·13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집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구리시의 아파트값은 오히려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구리시는 지난해 9월 이후 경기도 내에서 매매가 지수 상승률이 1위를 나타냈다. 구리시의 매매가격 지수는 작년 9월 10일 기준으로 106.2였다. 이후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여 지난 3월 18일 기준으로는 111.5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5.3포인트 상승했다. 두 번째로 지수 상승세가 높았던 지역은 부천시(2포인트)였고 용인시(1.9포인트), 김포시(1.1포인트), 수원시(1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구리시는 실거래가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가격 지지선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데이터에 따르면 구리시의 공급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017년 4억1021만원이었다. 그해 가격 지지선은 3억2000만원 선이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평균 실거래가가 4억4140만원으로 올랐다. 가격 지지선 또한 눈높이를 올려 3억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리시의 집값 상승세의 요인으로 ‘공급 부족’을 꼽고 있다. 주택은 노후화되고 있는 데 비해 공급이 부진하다는 얘기다. 아파트가 몰려 있는 토평지구는 조성된 지 20년 정도가 됐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지역은 재건축·재개발이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공급이 나올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구리시는 지난해 8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신규 분양된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분양마케팅사인 CLK 곽형욱 부장은 “구리시는 서울과 가깝고 교육·생활환경이 좋은 편이어서 수도권에서 선호하는 주거지역”이라며 “그럼에도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기존 주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3.3㎡당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수택동 금호베스트빌2(498가구)의 전용 106㎡는 작년 말 8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교문동 신명아파트(434가구)는 전용 84㎡가 지난 1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구리에서는 새로 조성된 갈매지구를 제외하면 새 아파트를 찾기 쉽지 않다 보니 분양권에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작년 4월 분양됐던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632가구)의 분양권은 5억5000만~5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공급이 1년에 한 번꼴이어서 신규 분양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양은 수택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한양수자인 구리역’(410가구)을 분양 중이다. 강항규 한양 분양소장은 “재건축을 추진한 지 14년 만에 공급하게 됐다”며 “구리역 초역세권 단지이자 중심 생활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2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이 단지는 오는 11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