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잠실동에 마련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모델하우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29일 서울 잠실동에 마련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모델하우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수도권 최대 관심 지역인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분양을 시작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29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분양승인을 전날 오후에 받으면서 개별 문자메시지를 본 고객들을 주를 이뤘다. 예비청약자들은 아침부터 서둘렀다면서 개관을 기다렸다. 새벽부터 시작된 줄은 오후들어서도 잦아들지 않았다. 위례신도시에 청약을 재도전하는 예비 청약자들도 제법 있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분양가'와 '당첨 여부'였다.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833만원이다. 전용면적별로는 △92㎡ 167가구 △98㎡ 192가구 △102㎡ 719가구 등 1078가구다. 전용 85㎡ 초과분으로만 구성됐지만 총 면적이 30평대를 넘지 않는 중형으로 이뤄진 단지다. 북위례 방면에서 1000가구가 넘는 단지로는 유일하다. 대단지에 장점을 느낀 수요자들도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단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2㎡는 옛 기준으로 보면 39평이다. 5층 이상의 분양가는 7억2670만원이다. 저층의 경우 6억6860만원까지 분양가가 낮아진다. 전용 92㎡의 경우 6억4900만원, 98㎡은 7억510만원 정도다. 계약금은 두 차례에 거쳐 20%를 받는다. 중도금(60%)에서 40%는 이자후불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 또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낮은 만큼 '로또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힐스테이트 송파위례'(전용 101㎡)의 경우 12억~13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8년 간의 전매제한은 있다. 그럼에도 당장의 차익만 따져봐도 5억원 이상이 난다.
예비청약자들이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모델하우스에 모형도 주변에서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예비청약자들이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모델하우스에 모형도 주변에서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당초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분양시기가 늦춰지면서 분양가 산정에 인상요인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매년 3월 공개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발표 시기 이후 분양되고, 분양가격 공시항목이 기존 12개에서 62개로 늘어나는 등의 변수도 발생했다.

연초부터 분양가 인상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난 1월에 분양됐던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3.3㎡당 평균 1820만원)가 '마지막 로또'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2000만원에 근접하면,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무주택자가 8억원 가량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아파트의 입주자모집 공고 시 62개의 분양가격 공시항목을 공개됐다. 민간 분양에서는 첫 사례가 됐다.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지난 21일부터 시행돼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경우 62개 분양가격을 공개해야 한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입주자 모집공고에 공개된 분양가 원가 정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12개 항목에서 62개 항목으로 늘어난 뒤 민간 아파트로는 첫 공급을 하게 됐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입주자 모집공고에 공개된 분양가 원가 정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12개 항목에서 62개 항목으로 늘어난 뒤 민간 아파트로는 첫 공급을 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적격자가 되지 않도록 청약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분양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에 입지 한 만큼 청약 요건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전매제한 기간이 8년이고 반드시 세대주가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공급 배정은 하남시에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배정한다. 나머지 50%는 경기도 1년 미만 거주자와 서울, 인천 거주자들에 배정된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98㎡와 102㎡의 유닛이 전시됐다. 발코니 확장형이 기본으로 설치됐으며, 유상옵션도 제법 있어서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용 92㎡와 98㎡는 탑상형 설계로 발코니 확장금액은 각각 1420만원, 1664만원이다. 98㎡ 유닛은 거실과 서재가 합쳐진 넓은 거실형으로 전시됐다.

102㎡는 확장비용이 2025만원이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구조이며, 후면의 방까지 합하면 4개의 방을 활용할 수 있다. 옵션에 따라 주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옵션비용이 추가된다. 현관 중문과 미세먼지를 집진하는 에어샤워, 브러시형 에어샤워 등이 통합 옵션으로 169만원에 설치할 수 있다.

청약은 오는 4월 3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4월 12일 발표할 예정이며 계약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