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우리 정부와 체결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통해 몽골의 대기오염 등 환경 개선 사업이 구체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100여 분간 회담을 하고 “몽골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대기오염 방지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몽골은 2017년에 한국 정부와 체결한 총 7억달러 규모의 EDCF 약정 중 5억달러를 대기오염 개선 사업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후렐수흐 총리는 “그린벨트 조림 등 양국 간 환경 분야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린벨트 조림 사업은 2007년 한국 정부가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지원한 사업이다. 양국은 대기오염 저감 사업, 친환경 주택 등으로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총리는 오후엔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울란바토르 도시숲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총리는 “대기오염 문제는 각 나라에서 미세먼지 배출을 줄여야 국경을 넘어가는 미세먼지가 감소한다”며 “각자 또 함께, 미세먼지를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효과가 올라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은 동북아 지역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동북아 슈퍼그리드(거대 에너지 수송네트워크)와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에 몽골 정부가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렐수흐 총리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지지를 밝혔다.

두 나라는 내년 한·몽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울란바토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