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정부 '靑 공식행사' 첫 참석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사진)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사실상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던 전경련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 회장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필립 벨기에 국왕 환영만찬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적은 있지만 전경련 회장으로 참석하는 건 현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국왕 환영만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경제단체장이 모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경제단체로서 과거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경련의 위상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급격하게 추락했다.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고, 직원 절반이 회사를 떠났다. 대통령 주재 행사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경제단체들이 함께 내는 공동 성명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일각에선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경제계 관계자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전경련 회장직을 4연임하는 등 허 회장이 책임 있는 모습으로 전경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전경련이 경제단체의 맏형 역할을 되찾는다면 민간 외교 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