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6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피아식별장비 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5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한국군이 운용 중인 540여 대 항공기에 탑재된 피아식별장비를 최신 버전인 ‘모드5’로 개량하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피아식별장비는 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해 항공기, 함정, 방공무기 등에 적용하는 장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첨단 작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 장비인 모드4를 모드5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미군도 점차적으로 모드4의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과 양산을 맡게 될 모드5는 미국 국방부의 인증 프로그램 승인을 받았다. 적군에게 탐지될 확률을 낮추고 교란 전파를 상쇄하는 기술을 적용해 한층 향상된 보안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모드5의 국산화와 장비 탑재, 후속 정비 등을 위해 국내 업체 30여 곳과 협업할 계획이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사장은 “모드5 성능 개량 사업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우리 군이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규모의 해양 피아식별장비 개량 사업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