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최근 10년 간 어획량 감소로 몸값이 천정부지 치솟았던 주꾸미를 올 봄에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의 '금어기' 조치와 해거리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늘면서다.

26일 주꾸미의 주요 집산지인 군산, 서천 수협 등에 따르면 올해 주꾸미 1kg당 낙찰가격은 1만9000~2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돼 3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지난해에 비해 약 35% 내렸다.

주꾸미 어획량은 최근 10년 간 절반으로 떨어졌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07년 6828t에 달하던 연간 국내 주꾸미 어획량은 2016년 2058t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2월 주꾸미를 '회복대상종'에 포함시키고 5~8월 주꾸미 어획을 금지시키는 '금어기'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주꾸미 어획량은 3773t로 다시 회복세다.

올해는 해거리도 겹쳤다. 주꾸미는 한 해 풍어를 맞으면 이듬해 어획량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해거리 어종이다. 지난해에는 그 이전 해인 2017년 가을 수온 평균이 약 2도 내려 주꾸미 출하량이 크게 늘지 못했다.

주꾸미가 최적의 환경에서 산란하기 위해서는 수온이 일정해야 한다. 수온이 차고, 불규칙하면 산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겨울에는 한파가 국내 주꾸미 주산지인 충남 서해안 연안 일대를 빗겨가면서 올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제철 맞은 주꾸미를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서해안 직매입 주꾸미를 100g당 24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국내산 주꾸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40% 이상 증가했지만, 롯데마트는 서해 포구로부터 직접 매입해 평균 시세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