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문가들은 도심 속 공원이 미세먼지와 한여름 폭염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24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 4~5월 도심과 서울 홍릉 숲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홍릉 숲은 미세먼지가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열 도시숲연구센터 연구원은 “나뭇잎 표피세포의 굴곡, 섬모 등에 미세먼지가 흡착된 덕분”이라며 “도시 숲이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다는 실험 결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 시흥산업단지에 조성된 공원 녹지는 주변 지역 미세먼지 저감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완충 숲 조성 전(2000∼2005년)에는 시흥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다. 그러나 완충 녹지 조성(2013~2017년) 후 미세먼지 농도는 주거단지(53.7㎍/㎥)가 산업단지(59.9㎍/㎥)보다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최근 3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수(50㎍/㎥ 이상)도 산업단지는 109일인 반면 주거단지는 75일로 31%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 숲은 도심의 열섬 현상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2016년 6월부터 8월 말까지 국립산림과학원이 홍릉 숲을 포함한 ‘도시림의 열재해 감소 효과’를 알아본 결과 도시림 기온이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바깥보다 더 낮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