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기업가도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젊은이가 나를 보고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작년 코웨이 인수를 직접 발표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룹이 통째로 공중분해될 위기였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는 윤 회장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였다. 그는 딛고 일어섰다. 하지만 실패가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은 성공한 회사만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참 많이 망해봤다. 어쩌면 크고 작은 많은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가 되찾아온 코웨이도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 1998년 외환위기 때였다. 정수기가 안 팔려 창고에 쌓여갔다. 벼랑 끝에서 윤 회장은 렌털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웅진식품은 완전히 망했지만 살아났고 웅진케미칼은 망한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게 더 많다. 실패를 딛고 끝내 성공시키는 것이 기업경영”이라고 윤 회장은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경영의 세계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고, 선의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윤 회장은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했다. “생각이 습관이 될 정도로 경쟁사의 움직임은 물론 주변의 모든 사건과 사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직접 찾아간다.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는다.

코웨이 인수 후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21일 “앞으로 웅진코웨이의 렌털 노하우와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다. 하고 싶은 게 많다”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