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저희는 바이오의약품수탁생산(CMO) 부문에서 구축한 초격차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수탁개발(CDO) 및 임상시험수탁(CRO) 부문에서도 고객사를 만족시킬 ‘원스톱 서비스’ 역량을 구비했습니다. CMO 선두이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선두 기업을 넘어 바이오·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습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 둘째날인 20일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내년까지 CDO와 CRO 파트너사를 5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CMO 부문이 갖춘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확보해 이른 시일 안에 4공장, 5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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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키워드가 ‘고도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만L 규모의 2공장을 건설할 당시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는 단일공장 생산 규모의 한계가 9만L라고 생각했다”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매출을 늘리면서 비용은 절감해 창사 후 7년 만에 CMO업계에서 초격차 입지를 구축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김 사장은 삼성 신사업팀을 이끌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획 단계부터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CMO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한 번에 18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했다. 김 사장은 “3공장은 올해 최소 50%의 가동률이 보장될 것”이라며 “3공장을 건설할 때 이미 4공장 투자를 염두에 두고 창고 등 인프라를 갖춘 만큼 3공장 가동률이 70%대를 기록할 때 4공장 투자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MO 분야 입지를 바탕으로 생산 외 과정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세포주 개발, 임상물질 생산, 품질 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CRO사업에 진출했다. 바이오의약품의 수탁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개발과 시험 등 전 과정에 걸쳐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CMO 28건, CDO·CRO 14건을 수주했으며 현재 20개 이상의 고객사와 3공장 위탁생산 계약 및 CDO·CRO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항체치료제에 이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기대받는 세포치료제 및 유전치료제 분야까지 확장할 의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짧은 시간 안에는 어렵겠지만 항체 분야 개발과 생산에서 글로벌 리더 위치에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유틸렉스와 협력 계약을 맺고 항암면역치료제에 대한 CDO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5년간 유틸렉스가 보유한 15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수탁개발한다. 유틸렉스는 항체치료제부터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제까지 면역항암제 전 분야에 걸친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사실상 세포치료제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셈이다. 김 사장은 “우리 회사의 CDO 기술을 통해 유틸렉스를 비롯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조기 상업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매출은 셀트리온이, 허가 제품 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위”라며 “경쟁사인 화이자, 암젠 등보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한국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생산 역량과 개발능력은 미국 기업들과 1위를 다투고 있다”고 호평했다.

전범진/전예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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