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한국폴리텍대 부스에 몰려 북적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한국폴리텍대 부스에 몰려 북적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올해로 8회째를 맞은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는 ‘국내 최대 고졸 취업 박람회’라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직업계고 학생 및 교사, 기업 인사담당자 등은 고졸 취업 활성화는 대한민국의 교육과 경제를 동시에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날인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직업교육 담당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교육부와 교육청이 연 직업교육 워크숍에 참석한 뒤 다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신승인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취업 정보와 직업교육 정책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생뿐 아니라 교사, 교육당국 실무자에게도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는 정보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축사를 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참 많이 왔다’는 글과 함께 행사장 앞에 줄지어 늘어선 직업계고 학생들 사진을 올렸다. 이 국무총리는 ‘현장에서 면접도 보고 일자리 정보도 얻는 좋은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청년 여러분의 선택이 합당한 보상을 받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VIP 티타임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고졸 취업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영국 HSBC에서는 존 본드, 윌리엄 퍼브스 같은 고졸자들이 회장을 지내는 등 우수한 고졸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활약 중”이라며 “우리도 대학에 가지 않고도 취업이 잘 되는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은 “돌이켜보면 고졸 출신 인재들이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고 그 중심에 직업계고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직업계고가 우수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정부, 교육계, 기업 등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옆에서 열린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엔 장병 1만여 명이 방문했다.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옆에서 열린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엔 장병 1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날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가 열린 킨텍스는 ‘일자리 정보 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행사장 6홀 ‘옆집’인 7홀에선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가 열려 군복 입은 장병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선(先)취업-후(後)진학’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이 운영하는 ‘후진학 대학관’ 부스에는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문의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식을 찾은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평생교육과 고졸 채용은 동반자”라며 “이제는 ‘학령기’라는 게 따로 없고 은퇴할 때까지 언제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중등 직업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8개 직업계고가 각 학교 교육과정을 홍보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경기경영고의 부스를 찾아 외식조리과 3학년 윤상아, 2학년 김병준 학생이 만든 상하이파스타를 맛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외식조리과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식 불고기와 중식 소스, 파스타 등을 조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구은서/김일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