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14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장애를 일으켰다.

페이스북 미국 본사는 이날 오전 2시49분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일부 이용자의 페이스북 앱(응용프로그램) 접속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장애 발생 사실을 알렸다. 접속 오류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자 오류 공지를 빠르게 퍼뜨리기 위해 SNS 업계의 경쟁사인 트위터를 활용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이번 장애가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계열의 또 다른 SNS인 인스타그램도 오전 7시께 트위터로 장애 발생 사실을 알렸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다운디텍터닷컴에 따르면 이날 접속 오류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장애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국내 포털사이트에도 ‘페이스북 오류’와 ‘인스타그램 오류’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페이스북 ID를 활용해 다른 서비스에 접속하는 ‘소셜 로그인’ 기능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일부 게임에서 접속이 안 되거나 이용자 정보가 초기화하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법인인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이날 장애 원인이나 복구 현황에 대해 별다른 추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전날 구글의 ‘G메일’과 ‘구글 클라우드’가 3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켰을 때도 구글코리아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외국계 인터넷 서비스들의 고질적인 ‘불통’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