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공기청정기 '통큰 기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LG가 공기청정기 1만 대를 초·중·고교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LG는 전국의 초·중·고교에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 대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약 150억원이다.

이번 지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과 경영진이 뜻을 모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결정 직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구광모의 공기청정기 '통큰 기부'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여 개 교실 중 42%는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 품목인 LG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의 넓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LG유플러스의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알람을 보내고, AI 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속한 제품 공급을 위해 창원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지원용 공기청정기 1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AS 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 안내도 할 계획이다. LG는 지난 1월 262개 전국 모든 아동복지생활시설에 공기청정기 3100여 대와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AI스피커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