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격·사이즈 3박자가 성공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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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장 늘리는 남성복 '수트서플라이' 창업주 포커 더용
100% 이탈리아 원단으로 49만원대 정장 선보여 '인기'
100% 이탈리아 원단으로 49만원대 정장 선보여 '인기'

네덜란드 남성 정장 브랜드 ‘수트서플라이’의 창업주인 포커 더용 최고경영자(CEO·45)는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매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회사의 강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더용 CEO는 “‘당신의 완벽한 핏을 찾으라’(Find your perfect fit)는 게 우리의 단순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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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SPA(제조·직매형 의류)’ ‘슈트업계의 이케아’로 불리는 수트서플라이는 2000년 네덜란드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100% 이탈리아 원단을 사용하는 반맞춤 브랜드다. 그런데도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요즘도 110수짜리 ‘나폴리 라인’을 49만9000원에 판다. 일반 기성복 브랜드보다 30~50% 정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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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서플라이는 ‘완벽한 핏’을 위해 사이즈를 더 세분화했다. 기존 기성복과 큰 차이점이다. 유럽 사이즈로 42부터 ‘2단위’로 58까지 나온다. 바지 길이와 허리 둘레, 팔 길이 등도 다양하다. 그래도 안 맞는 부분은 매장의 전문 테일러가 바로 수선해 준다.
사이즈뿐 아니라 디자인도 다양하다. 수트서플라이는 잘 팔리는 제품을 더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스테디셀러를 확대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서 찾기 어려운 더블브레스트 재킷, 과감한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의 슈트 등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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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대되는 시장”
남성 슈트 브랜드 중에서도 수트서플라이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영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25개국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로, 2017년 1억2000만달러(약 14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더용 CEO는 “기존 매장들도 매년 25~30%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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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수트서플라이가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하는 건 아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40여 개 매장만 운영한다. 중국 내 매장도 5개 정도다. 1 대 1로 소비자를 응대해 최적의 슈트를 제안한다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더용 CEO는 “올해 미국에서 많아야 10개 매장을 더 낼 것”이라며 “너무 급격하게 확장하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수트서플라이의 장기 계획은 명확하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는 것. 더용 CEO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고품질의 슈트를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며 “모바일 가상피팅 등을 통해 꼭 맞는 슈트를 좀 더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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