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임원진, 자사주 20만주 매입
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 등 임원 36명이 회사 주식 20만여 주를 장내 매입했다. 임원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김 사장과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임원 36명이 총 20만849주를 매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주식의 0.0048%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임원들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총 매입 규모는 10억3317만원어치다. 이번 주식 매입은 우리사주조합 방식이 아니라 임원들의 자율의사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김 사장이 1만9387주를 사들여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했다. 김창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인환 재무관리본부 전무, 김성환 조달본부 상무가 9689주씩 샀다. 사외이사인 윤광림·이혁·최규운 이사도 각각 9640주를 사들여 주식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나머지 임원도 적게는 1548주부터 많게는 7754주 등을 샀다.

대우건설 임원의 이번 주식 매입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기업 가치 회복에 대한 기대를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대우건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0조6055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6% 급증한 6287억원, 당기순이익은 15.3% 증가한 2973억원을 달성했다. 다른 대형건설사와의 외형 확장 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결과다. 2010년 산업은행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 실행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진행해 회사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임원진의 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뉴비전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를 발표하며 2025년까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상위 20위 건설사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