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다. 제1야당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인 만큼 신임 지도부에 입성하는 면면이 주목된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는 26일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마지막 현장 후보 연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기간 내내 황 후보의 우위가 지속되면서 1차 관심은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황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 그룹에서는 50~60%대의 높은 지지율로 2·3위 후보와 큰 격차를 보여왔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하면 당 장악력뿐 아니라 대정부 투쟁에서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 후보를 지지한 친박근혜가 다시 당의 전면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개혁 보수’를 내건 오 후보가 일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1위 여부와 별도로 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는 황 후보에게 뒤지고 일반 국민 대상 투표에서 앞설 경우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오 후보는 ‘확장성’을 차기 행보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지만 황 후보에게는 외연 확대 한계의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극기 세력’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김 후보의 득표력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가 2위 자리를 확보하면 당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를 둘러싼 노선 투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막말 논란’을 야기한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도 관심이다.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에 넘겨진 김순례 의원(초선)이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교 후보는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신보라·박진호·이근열 후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까지 사전투표와 여론조사 등 사실상 95% 이상의 투표 절차를 마쳤다. 27일 현장에서 대의원 8115명의 투표를 합산해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