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6일 디앤씨미디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 1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원 유지.이 증권사 백준기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90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10억원, 지배기업순이익도 19.8% 줄어든 9억원으로 이익단이 부진했다. 게임 퍼블리싱 자회사 신작 ‘어검-팔황의 수호자’의 비용 대비 매출 부진, 종이책 부문 재고 폐기 등 비용부담 발생 탓”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웹툰·웹소설 연재 등 보유 지적재산권(IP)이 지속적으로 쌓여 매출이 분기별로 자연히 증가하는 특성상 별다른 비용 발생이 없을 1분기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봤다.디앤씨미디어는 특히 웹소설에서 160만명 이상 독자를 확보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웹툰이 ‘기다리면 무료’ 전환 후 2개월간 독자가 50만명 이상 순증하는 등 카카오페이지 내 디앤씨 웹툰 독자 수가 연초부터 150만명 증가해 높은 콘텐츠 수급 능력을 입증했다.백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내 최대 독자를 보유한 콘텐츠 제공사(CP)로 카카오페이지 트래픽 증가와 함께 디앤씨미디어 작품 독자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웹툰·웹소설 산업 고성장 국면에서 1위 업체로서 확실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최근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의 경쟁력은 스크립트 제작 역량으로 귀결되는 만큼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한 웹소설 수급 역량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작품이 누적되면서 IP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따라서 이로 인한 이익 레버리지가 확인될 경우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추가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김 상임위원은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IB대상’ 시상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신성장·신기술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계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신성장·신기술 기업들이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계획도 내놨다. 김 상임위원은 “상장(IPO) 제도를 손질하는 동시에 코넥스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투자은행 종사자들의 자금 회수와 재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종합대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시장에 자본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방법을 늘 고민한다”며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은행들이 경제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직원들도 골치 아플 정도로 어려운 한국 금융상품의 과세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익환/김대훈 기자 lovepen@hankyung.com
NH투자증권이 제10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을 거머쥐었다. 2014~2016년 3년 연속 대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은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강점을 보여 온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수위를 지켰고,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1위를 넘볼 정도의 성과를 냈다.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5401억원, 순이익은 3.4% 늘어난 3614억원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매출은 9조2413억원으로 3.2% 줄었다.ECM 부문에서는 15건, 2조422억원어치 거래를 대표주관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찼다. 시장점유율 22.59%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1조원대 유상증자를 도맡아 하는 등 굵직한 유상증자 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1조2350억원 규모인 현대중공업 유상증자는 단독으로, 1조4088억원 규모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는 공동으로 대표주관을 맡았다. 에어부산 옵티팜 등 기업공개(IPO) 9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건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DCM에서는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일반 회사채 부문은 13조685억원어치를 주관하며 2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한온시스템(6000억원) SK이노베이션(5000억원) SK종합화학(5000억원) 등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했다.구조화 및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나인원 한남, 위례 신도시 등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뿐 아니라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 N타워, 서울스퀘어를 매입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오피스 빌딩 캐넌브리지하우스를 사들이는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했다.인수금융 부문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대성산업가스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홈플러스 에이치라인해운 ADT캡스 등의 인수금융 딜을 성사시켰다.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는 영국 런던 폐기물발전소사업 지분투자펀드, 미국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스웨덴 육상풍력 지분 인수, 영국 상하수도 펀드 등 국경을 넘나들었다.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국내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이래 1조8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어음 발행을 통해 조달해 중견·중소기업 투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외화발행어음도 2주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NH투자증권은 IB 모든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앞세워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인, 기관, 기업 모두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2023년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경상이익은 5048억원으로 전년 4425억원 대비 14% 증가했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