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화장품社 '명품'이 주가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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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명품 수요 계속 커져
명품 매출 급증한 신세계百
타사보다 주가 상승률도 높아
명품 매출 급증한 신세계百
타사보다 주가 상승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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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매 1위 신세계 주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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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명품 부문 성장세에 갈렸다. 신세계는 올 들어 11.3% 올랐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03억원, 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경쟁 백화점 주식보다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다. 현대백화점은 8.0% 올랐고, 롯데쇼핑은 9.5% 떨어
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한 데다 중국 백화점의 구조조정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70% 급감한 영향이 컸다.
LG생건 웃고 아모레 운 까닭
화장품주도 고가 브랜드의 성장세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16.9% 상승했다. 주력 럭셔리 브랜드인 ‘후’와 ‘숨’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어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영향이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의 65.9%를 차지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흥행에 올 들어 주가가 11.3% 올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고가 화장품 ‘뉴오더’와 ‘연작’을 내놨다”며 “올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2%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설화수’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4.1% 떨어졌다. 중국에서 주력으로
내세웠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중저가 브랜드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2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1% 감소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중국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저가 시장에 뛰어든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됐다”며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가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이비통·몽클레어 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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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기업 주가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 들어 16.1% 올랐다. 중국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며 주가가 뛰었다. 구찌의 모기업 케링그룹과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몽클레어도 이 기간 각각 16.6%, 19.3%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명품 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럭셔리 펀드도 올 들어 10.8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승은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사치세 부과 등으로 명품이 비싸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명품을 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