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가 지난 18일 경북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벤처캐피털 및 대학기술지주 관계자들과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테크노파크 제공
경북테크노파크가 지난 18일 경북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벤처캐피털 및 대학기술지주 관계자들과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테크노파크 제공
자동차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경북 경산의 대영전기(대표 백서재)는 2017년 대기업 S사의 협력사로 지정되면서 필요한 긴급 운전자금을 경북테크노파크 기술금융센터 지원으로 제때 융자받아 해결했다. 이후 경북테크노파크 지원으로 고효율 모터를 위한 알터네이터 코어, 48V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력변환기 등의 연구개발 과제 대상 기업에 선정돼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자동차부품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지난해 4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고용 인원도 22명을 새로 뽑아 138명으로 늘어났다.

"경북테크노파크 기술금융센터 덕분"
경북테크노파크가 전국 테크노파크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기술금융플러스 사업이 전환기에 놓인 중소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자금 조달 지원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2015년 원장 직속으로 기술금융지원센터를 신설했다. 5명이 일하는 기술사업화팀에 금융회사 퇴직자 가운데 전문인력 3명을 채용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원장은 “기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담보나 재무상태가 나쁘면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 어려워 애로를 겪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자금 조달을 받도록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센터 출범 첫해에는 경북의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인 아진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컨설팅과 40억원의 융자 지원을 도왔다. 또 에어백부품과 토크 컨버터 등을 생산하는 전우정밀은 기술금융지원센터 도움으로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2015년 362억원이던 매출이 2017년 463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술금융 연계 지원 실적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는 13개사에 50억원의 펀드자금을 연계했고 8개사가 203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도록 도왔다. 지난해 지원 규모는 44개 기업,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금융플러스 사업은 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 대기업 L사의 전기차 관련 부품을 수주하면서 공장 신축 자금이 필요해진 경산의 디와이씨(대표 이종훈)는 기술금융지원센터를 통해 50억원의 자금을 융자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율 변동에 따른 환헤지 컨설팅도 받았다.

김태형 기술금융지원센터 대리는 “자동차부품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부도난 3차 협력업체나 생산라인을 1, 2차 협력업체들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부쩍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들이 직접 금융회사를 상대하기보다는 센터와 함께 대응하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올해부터 증권사와 벤처투자펀드사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18일 삼성증권 영남지역본부(본부장 이선욱)와 기술혁신형 기업 성장 지원 및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원장은 “우수 기업을 위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지역특성화펀드 조성 등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