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수준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증권사들이 ‘극과 극 2019년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가장 큰 증권사와 가장 작은 증권사 간 격차가 1200억여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전망 '극과 극'…애널들도 종잡을 수 없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7만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6.66% 오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18.85%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주사인 아모레G도 올 들어 13.62% 하락했다. 작년 12월 아모레퍼시픽을 84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93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태세를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는 총 14곳이다.

이 중 바로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66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작년(4820억원)보다 38.52%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가장 적은 전망치를 제시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5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가율이 13.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화장품 부문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3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며 “올해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019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28.4배인데,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평균 PER은 24.1배”라며 “중국 현지에서의 점포 신규 출점만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충족할 만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 성과와 관련해 어느 증권사의 예측이 맞을지는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판가름할 것이란 게 공통된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리뉴얼과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의 북미 진출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6010억원을 달성한다는 자체 목표치(가이던스)도 제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