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었다. 판매 순위 1,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입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판매 대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판매 '후진'…지난달 14% 줄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819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2만1075대)과 비교해 13.7%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벤츠는 전년 동월보다 22.8% 줄어든 5796대를 팔았다. 2위 BMW는 272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5407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벤츠와 BMW가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판매량이 떨어지자 전체 판매량도 덩달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약 11년 만에 수입차 월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아우디는 수입 물량 부족으로 8위로 내려앉았다. 폭스바겐 역시 같은 이유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도요타는 1533대, 렉서스는 1047대를 팔아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포드(861대)와 볼보(860대)가 뒤를 이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벤츠, BMW의 부진을 틈타 나란히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벤츠 E300이 1531대 팔려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됐다. 1196대가 팔린 렉서스 E300h는 2위에 올랐다. 7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BMW 320d는 막판 할인 공세에 힘입어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업계에 ‘탈(脫)디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달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30.0%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달(40.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은 17.4%로 전년 동월(8.5%)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