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9층에서 오는 15일까지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린트 베이커리’ 전시회를 연다. 서울옥션이 주관하는 프린트 베이커리는 국내외 유명 작품들의 디지털 판화와 신진 아티스트들의 협업 작품을 소개하는 장(場)이다. 작품을 활용한 에코백, 우산 등 일상 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유라 역사상 가장 작고 가장 아름다운 커피머신 ‘에나8(ENA8)’을 소개합니다.”지난달 30일 호주 멜버른 크라운호텔에서 열린 전자동 커피머신 회사 유라(JURA)의 ‘2019 아시아 제품 콘퍼런스’. 미하엘 베그뮐러 유라그룹 마케팅 부사장이 신제품 에나8의 베일을 벗기자 곳곳에서 “작다(small), 예쁘다(pretty)”는 탄성이 터져나왔다.이날 유라는 폭 27.1㎝, 높이 32.3㎝의 초소형 신제품 에나8을 비롯해 ‘뉴 E8’과 ‘뉴 Z6’를 선보였다. 크리스털로 조각된 물통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라는 이번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아 사용자별로 원하는 커피 레시피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베그뮐러 부사장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버튼만 몇 번 누르면 나만의 ‘맞춤형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유라는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은 스위스 기업이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회사 중 세계 1위다. 매년 스위스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 유라는 올해는 호주에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콘퍼런스를 열었다.기술로 무장한 88년 커피 기업유라는 1931년 스위스에서 설립됐다. 독일 출신 엔지니어와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가 손잡고 소형가전을 선보였다. 스위스 장년층은 유라를 ‘다리미 회사’로 기억한다. 1937년 커피머신 생산을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 전자동 에스프레소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필립스, 밀레, 드롱기 등 다른 회사가 다양한 소형가전으로 제품군을 늘려갈 때 유라는 하나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은 대당 200만~1400만원의 고급 제품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커피머신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한국 시장에는 2000년 진출했다. 프리미엄 가정용 시장, 오피스 시장을 차례로 공략했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집에서 먼저 써보고 업무공간에도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점차 이름을 알려갔다. 편의점 GS25는 1200만원 상당의 ‘GIGA X8G’ 1만2000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편의점을 제외한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가정용과 상업용을 포함해 5000대에 달했다.AI와 원격조정…기술 총집합유라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마치 독일 자동차 회사처럼 모델명을 A부터 Z시리즈까지 출시하고 3년에 한 번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어 ‘풀체인지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문가들로부터 전자동 커피머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그뮐러 부사장은 “우리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커피가 전보다 더 맛있는가, 더 편리한가, 디자인이 더 나은가”라는 말로 유라의 철학을 설명했다.이번에 공개된 신기술은 커피 분쇄 속도를 두 배로 올리고 소음은 크게 줄인 ‘아로마 G3그라인더’, 한 번에 두 잔까지 추출할 수 있는 ‘브루잉 챔버’, 에스프레소를 쓴맛 나지 않도록 더 정교하게 추출하는 ‘P.E.P’ 기술 등이었다. 주력 신제품인 에나8은 8종의 커피를, 뉴 E8과 뉴 Z6는 바리스타가 직접 하듯 최대 24종의 커피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플랫 화이트, 라테 마키아토, 카푸치노 등을 모두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다.아시아 공략…커피 솔루션 기업 도약유라는 아시아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신제품 에나8의 크기를 줄인 것도 주방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본과 한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의 주방 환경을 고려한 것이다. 차를 바로 우려 마시거나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아메리카노를 만들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따로 추출하는 ‘바이패스’ 기능도 전 제품에 적용했다.미하엘 립부르거 유라그룹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기술력을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멜버른=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국내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그동안 단일 전화번호로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판매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짐에 따라 도미노피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배달 앱과의 제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배달 앱 요기요에 일부 지역 매장을 시범 입점시켰다. 인천 광주 등 광역시와 영남권 145곳이 대상이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1주일간 테스트 형식으로 요기요를 통해 피자를 판매했다”며 “결과를 분석한 뒤 서울 등을 포함한 447개 전 매장이 요기요에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미노피자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피자 체인이다. 특히 전화 주문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전국을 단일 전화번호로 묶어 해당 번호로 주문하면 주문자와 가까운 매장에서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여왔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배달 앱에 먼저 들어간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다른 피자 체인과 달리 전화 주문 방식을 유지해왔다.도미노피자의 요기요 입점 추진은 외식시장에서 배달 앱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배달 앱을 통하지 않고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 또는 확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미노피자 본사 매출은 2016년 2102억원에서 2017년 21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정체 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피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배달 앱의 품으로 들어간 마당에 도미노피자만 기존 방식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떡볶이 케이크는 물론 커피와 차 주문까지 배달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도미노피자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류 열풍을 타고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로 한국 주류 제품의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3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 소주류 수출은 전년보다 41% 늘었다. 대표 브랜드 ‘참이슬’ 수출이 56% 증가한 데 이어 각종 과일소주 제품 매출도 38% 늘었다.캄보디아는 인구 1600만 명 규모 시장이지만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7%에 달한다. 동남아시아 주력 시장인 태국, 베트남 등과 가까우면서도 한류 영향을 받은 젊은 층의 한국 소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소주의 현지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수출 초기엔 동포 위주로 소비됐지만 최근엔 현지인 구매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2017년 처음 수출한 맥주 제품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가 274% 급증했다.하이트진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벌여온 다양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캄보디아 연휴 기간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을 열고 현지 20~30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 프놈펜 의회의사당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현지 유명 밴드를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하이트진로는 “캄보디아에서의 소주 판매량이 2016년에는 1만6000상자에 그쳤지만 이후 3년간 연평균 109%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