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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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별장'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당장 팰리세이드를 주문해도 올 여름 끝자락(2월 초·국내 기준)에나 페달을 밟아볼 수 있다. 대리점 방문부터 출고까지 6~7개월가량이 걸린다.

상황이 이렇자 '팰리세이드 타러 갔다가 싼타페 샀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단지 우스갯소리일까. 싼타페의 올 1월 판매량은 7001대로, 무려 5년 만에 최대치였다.

8일 완성차 업계가 공개한 1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1월 판매량은 5903대. 첫 출시된 12월 판매량(1908대)보다 209% 늘어났다. 요즘 핫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4302대, 64.4% 증가)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레저용차량(RV) 대표주자 싼타페와 투싼의 1월 판매대수는 각각 7001대와 365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8%와 29.8%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곳(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1월 판매량은 12만대로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1월의 경우 차량 연식(Model Year)이 변경되는 시기로 12월보다 판매가 준다.

올해 내수시장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 등장 덕에 연초부터 성장세다. 현대차가 당초 예상한 팰리세이드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2만5000대(수출 4만대). 안방에서 1월에만 4분의 1가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팰리세이드와 함께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차량이 싼타페다. 전년 동기보다 136% 급증한 7001대나 팔렸다. 12월보다 19% 줄었지만, 팰리세이드의 인기와 계절적 이벤트를 감안하면 주목해서 봐야 할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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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의 올 1월 내수판매는 2018년(2957대)과 2017년(3185대) 대비 각각 136%와 120% 증가했다. 2016년(5074대)과 2015년(6689대)에 비해선 38%와 4.6% 더 판매됐다. 2014년 1월(7160대)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박상원 흥국증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현대차의 1월 판매 실적에서 팰리세이드를 제외하면 싼타페의 높은 판매량이 눈에 띈다"면서 "팰리세이드를 구입하러 온 고객들 중 일부가 싼타페로 유입된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대차는 이러한 팰리세이드의 인기에 부응해 수요 만큼 충분히 차량을 공급하는 게 올해 최대의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싼타페는 출시 1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내수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싼타페의 2018년 내수판매량은 10만7202대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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