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외위원장 만난 문재인 대통령 "전국정당 꿈 다가오고 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25일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자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한 걸음씩 전국 정당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국 지역구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구를 닦아온 원외위원장과 취임 후 첫 오찬 회동을 통해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목표라고 했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다가올 총선에서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 가운데 출마를 희망하는 비서진들을 새해 들어 연이어 교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참모들이 총선에 뛰어드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 정치에 갇혔던 과거의 설움을 딛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외위원장들은 정말 어려운 지역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민주당을 지키고 끝내 민주당 정부를 만들어낸 주역들”이라며 “저도 오랫동안 민주당이 늘 원외였던 지역에서 살았고, 우리 당의 원외 정치인들을 지지하며 함께 좌절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원외위원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지역구에 산적해있는 애로사항들을 건의했다. 야당 지역구를 차기 총선에서 탈환해야 한다는 의지도 함께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주로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건의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은 낮 12시부터 시작해 1시간30분가량 걸렸다. 이해찬 당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원외지역위원장 이형석(광주 북구을), 허영(강원 춘천), 허대만(경북 포항 남구·울릉), 이승천(대구 동구을), 박종훈(부산 금정구), 김택현(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서소연(경남 진주을) 씨 등이 참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