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청춘 열차 등 교통망 확충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강원 춘천시 일대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춘천시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온의지구 일대.  /한경DB
ITX청춘 열차 등 교통망 확충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강원 춘천시 일대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춘천시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온의지구 일대. /한경DB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른바 ‘준(準)수도권’으로 불리는 강원 춘천에서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집중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새 아파트도 귀해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준수도권 편입 후 집값 ‘춘풍’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춘천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수도권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춘천에서 경춘선을 이용하면 약 1시간 만에 서울 청량리역에 닿는다. 2012년에는 서울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ITX청춘 열차도 개통했다. 시속 180㎞의 속도로 달린다. 춘천과 서울의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좁혀지면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춘천시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ITX가 개통된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295명이 늘었다. 교통망을 등에 업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오른 곳은 강원(3.6%)과 전남(4.63%)뿐이다. 춘천이 이 기간 4.79% 상승하면서 강원도의 상승을 이끌었다. 강릉(3.76%), 원주(2.6%) 등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분양시장 ‘후끈’

청약 규제없는 '準수도권' 춘천 분양 노려라
춘천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27.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이 청약경쟁률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춘천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위 역시 지난해 1월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로, 17.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춘천에선 지난해 분양한 3개 단지 1순위 접수에만 총 3만8513개의 통장이 몰렸다. 춘천 인구가 28만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셈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규제를 피해 가려는 자금이 서울을 벗어나 인접한 지방 도시로 모여들면서 성공적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춘천지역 주택의 노후도가 심하다는 점도 청약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이유다. 춘천시 전체 아파트 중 완공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절반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춘천시에 신규 공급된 물량도 많지 않았다.

내년부터 춘천의 공급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예비 청약자를 모델하우스로 불러모으고 있다. 춘천시는 향후 4년간 아파트와 주택건축 신규 허가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파트 공급대책 수정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올해 신규 분양 노려라”

현재 춘천에서 새 아파트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춘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온의지구 일대다. 각종 인프라가 풍부한 이곳은 지난해 강원도 내 전세 가격 상위 10위 자리를 모두 휩쓸 정도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온의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분양에 나선다. 온의지구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59~124㎡, 총 1556가구로 구성한다. 오는 24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한다. 1차(1175가구) 공급에 이은 두 번째 단지다. 이 일대는 총 2731가구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난다. 종로엠스쿨 입점 운영을 통해 2년 동안 무상으로 서울 강남 수준의 특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춘천시 소양촉진2구역에선 금호건설이 상반기 104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롯데건설이 약사촉진 3구역에서 롯데캐슬 아파트 873가구를 공급한다.

춘천은 비규제지역이어서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 중도금 대출은 가구당 2건, 1인당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서울과 달리 유주택자도 청약신청을 할 수 있다. 가점제 비중이 낮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아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