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올해 키워드는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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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가 눈꽃 트레킹 이끌고…감귤 따기 도와주고
"호캉스족에 특별한 경험을"
켄싱턴호텔&리조트 18곳서 전담 직원 '케니'까지 두고
마술·커피강의 등 체험활동 강화
제주 신라, 한라산 눈꽃 트레킹
마우나리조트 루지 트랙도 갖춰
"호캉스족에 특별한 경험을"
켄싱턴호텔&리조트 18곳서 전담 직원 '케니'까지 두고
마술·커피강의 등 체험활동 강화
제주 신라, 한라산 눈꽃 트레킹
마우나리조트 루지 트랙도 갖춰

감귤따기 인기 얻자 체험활동 확대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켄싱턴호텔&리조트는 올해 국내 매장 18곳에 최소 한 개 이상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별 호텔과 리조트의 특성을 살려 그 지역에 맞는 체험활동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예컨대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은 인근 지리산 노고단을 돌아보고,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에선 녹차밭 체험 및 다도 배우기 활동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직원이 주도한다. 전담 직원은 ‘케니’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케니는 ‘켄싱턴’과 램프요정 ‘지니’의 합성어다.
켄싱턴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숙박시설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는 눈썰매장까지 둬

그동안은 외국인에 비해 수가 적어 각 호텔에서 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내국인 호캉스 수요가 크게 늘자 사정이 달라졌다. 켄싱턴호텔&리조트는 내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내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들이 선제적으로 체험활동을 늘렸다. 제주 신라호텔이 대표적이다.
이 호텔은 겨울 비수기 극복을 위해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호텔 음악회를 열었다. 2008년부터는 호텔 내 ‘레저 전문가’(GAO: Guest Activity Organizer)란 직원을 별도로 뒀다. 이들 레저 전문가와 함께 투숙객은 ‘한라산 눈꽃 트레킹’을 하고, 저녁에는 야외 온수풀에서 쉬며 영화를 보거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매년 고정적으로 한라산 눈꽃 트레킹 패키지를 이용하는 투숙객이 많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눈썰매장과 누워서 썰매를 타는 루지 트랙까지 뒀다. 15일 개장하는 이곳은 규모가 10만㎡(약 3만3000평)에 이른다. 눈썰매장 안에는 빙어 낚시터까지 있어 가족 단위 호캉스족이 몰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