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신형 ES300h의 최상위 모델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렉서스 신형 ES300h의 최상위 모델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렉서스코리아가 신형 ‘ES300h’(사진)의 최상위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신차를 내놓은 지 3개월 만이다. 수입차 시장을 달굴 기대주로 주목받은 만큼 신차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코리아는 연초 들어 신형 ES300h 이그제큐티브 차량 출고를 시작했다. 이그제큐티브는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으로 트리플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천연 가죽, 조수석 메모리시트, 뒷좌석 햇빛 가리개 등이 특징이다.

신형 ES300h는 지난해 10월 초 출시 당시 최상위 모델이 빠졌었다. 발목을 잡은 건 트리플 풀 LED 헤드램프(전조등)다. 같은 해 7월11일 개정된 국토교통부령 제38조 4항을 보면 전조등의 광속(光束)이 2000lm(루멘)을 초과하는 경우 전조등 닦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트리플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신형 ES300h 이그제큐티브는 별도로 세척 장치를 갖추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신차 광고와 홍보 영상을 전면 수정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새해부터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문제는 다 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S300h는 렉서스코리아를 대표하는 ‘실적 효자’다. 지난 한 해 8803대(구형 포함) 팔려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연 판매목표인 8000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전체 판매량(1만3340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5.9%에 달했다. 이 회사가 한국법인 설립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리는 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수입 하이브리드카(HEV) 기준으로 보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치지 않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때 주로 서울 강남에서 많이 보인다고 해서 ‘강남 쏘나타’란 별칭이 붙었다.

업계는 신형 ES300h가 마침내 세부 모델을 모두 갖춘 ‘완전체’가 된 만큼 판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이그제큐티브는 한 등급 아래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300여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외관 디자인은 차이가 커 최상위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형 ES300h는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됐다. 장착된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218마력(시스템 합산 기준), 최대 토크 22.5㎏·m를 발휘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7.0㎞다.
렉서스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초 공식 출시한 신형 ES300h /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초 공식 출시한 신형 ES300h / 사진=렉서스코리아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