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회·꽃게무침·우럭간국…입맛 사로잡는 목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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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맛

1미, 세발낙지=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발낙지. 통째로 나무젓가락에 말아 한입에 먹는 게 정석이라지만 안전하게 먹으려면 칼로 몇 번 내리쳐 ‘낙지 탕탕이’로 먹는 게 좋다. 낙지는 서해와 남해에서도 잡히지만 세발낙지는 목포 영암 무안 신안 등에서 나는 특산품이다. 연포탕과 낙지비빔밥 등으로도 요리한다.

4미, 꽃게무침= 봄 꽃게의 살을 발라 매콤하게 양념한 뒤 흰밥에 슥슥 비벼 먹는 음식이다. 껍질을 따로 발라낼 필요가 없다.
5미, 갈치조림= 제주에 은갈치가 있다면 목포엔 먹갈치가 있다. 두툼하고 거뭇거뭇한 목포의 갈치를 보면 반짝이는 은갈치와 다른 것 같지만 사실 같은 생선이다. 다만 먹갈치는 깊은 수심에서 그물로 잡아 올리기 때문에 몸에 상처가 많이 나 검게 보이는 것뿐이다. 은갈치는 주낙이나 채낚기로 얕은 수심에서 잡는다. 먹갈치는 굽거나 조리면 고기 못지않은 육질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7미, 준치무침=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처럼 맛이 좋은 생선이다. 새가 변해 준치가 됐다는 전설도 있다. 목포 사람들은 뼈째 썰어 오이 양파 등과 함께 새콤달콤한 초장에 무쳐 먹는다.
8미, 아구탕과 아구찜= 못생기고 비늘이 없어 버려지던 아귀가 이제 귀한 생선이 됐다. 이빨 빼고 버릴 것이 없어 물곰, 물돔으로도 불린다. 국이나 찌개로 내놓거나 콩나물을 넣어 찜을 해주는 식당도 많다.
목포=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