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간 헬륨 2000t가량을 카타르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500t이 수입돼 큰 문제가 없었으나 4분기 들어 카타르의 헬륨 출하가 원활하지 않고 미국 국토관리청(BLM)이 시장에 내놓는 정제하지 않은 헬륨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카타르 등의 개발 지연도 수급 불안정에 한몫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반도체 시장에서 헬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공급 부족의 요인으로 꼽힌다.
구리의 100배에 달하는 고도의 열전도성을 갖고 있는 헬륨은 금용용접 때 공기 차단, 비행선·기구의 부양, 전류발생장치의 냉각, 레이저절단용 가스, 광섬유 및 금속열처리 보호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주로 천연가스에서 추출·정제해서 생산하는 헬륨은 약 70%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에 사용되고 의료용장비(10%), 광섬유(7%), 초저온분야(5%), 레이저가공(3%)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수입 물량을 주로 대부분 사용하면서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중소제조업체들은 생산 활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중소제조업체에 헬륨을 공급하는 충전·판매업계도 용기(47리터) 한 병당 가격이 4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치솟아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 심승일 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 제조업체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헬륨 부족은 협력사 등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규모 물량을 사용하는 대기업이 절약하고 일정 부분은 중소기업과 나눠써 수급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