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자는 1인 10역을 하는 슈퍼맨이다. 신제품 개발에서 생산 판매 수출 자금조달 채용뿐 아니라 법률 세무 노동 특허 등의 업무도 익혀야 한다. 제조와 판매만 잘하기도 버거운데 신경 써야 할 분야가 너무 많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위해 마케팅 자금 특허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동열 한국콤파스 대표는 7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파트너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은 제조업 풀뿌리인 소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공인 관련 일을 하는 3인의 경영자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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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금융·회계 등 전문가 160명... 스타트업 멘토링 플랫폼 구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기술 개발과 생산 등 기업의 핵심 활동에만 집중하세요. 수출 자금 특허 세무 법률 분야는 우리가 돕겠습니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66·사진)이 창업 기업과 여성 기업 멘토로 나섰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의 모토는 ‘천군만마 정신’이다. 1000명의 멘토가 1만 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160여 명으로 멘토단을 구성했다. 법률 금융 회계 마케팅 등 8개 분야 전문가들이다. 멘토링 플랫폼 홈페이지도 올 상반기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에선 기업의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 사업 본궤도에 오르는 기간을 단축하고 멘토들의 노하우를 전수해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게 주요 목표다.

"법·금융·회계 등 전문가 160명... 스타트업 멘토링 플랫폼 구축"
멘토단에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김석윤 노무법인 산천 대표,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 이강태 한국CIO포럼 명예회장, 신훈식 포비즈코리아 대표,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안영신 글로벌셀러창업연구소 대표,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 김준배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 최효선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왕효석 전 홈플러스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중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점장 및 마케팅 전문가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들도 멘토단에 들어 있다”며 “이들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법대 출신인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치면서 홈플러스와 삼성몰 개설을 담당했다. 옥션과 이니시스 대표도 지냈다. 그는 “창업 기업인은 제품 개발·생산·판매 등의 일 외에도 자금조달, 법률, 세무, 특허 관련 업무 등 1인 10역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기업인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주력하고 나머지는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단체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현장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스타트업을 돕자는 취지에서 흔쾌히 동의했다”며 “스타트업들이 힘차게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천군만마가 돼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매월 포럼도 운영한다.

매달 2명의 연사를 초청해 조찬강연을 듣는데, 내년 1월에는 ‘스타트업 기업가정신’이란 주제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 대표 강연을 듣는다. 이 이사장은 “주로 창업자나 기업인을 강사로 초청하는데, 위축된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