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내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5G 스마트폰을 조기에 출시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탈리아 최대 이동통신회사 TIM과 ‘5G 기술 및 시장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내년 LG전자 5G 스마트폰 공급을 비롯해 5G 관련 기술, 마케팅,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유럽 5G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5G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TIM은 이탈리아 시장의 35%를 점유한 1위 사업자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8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인 미국의 스프린트와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북미 5G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G7 씽큐(ThinQ), V40 씽큐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실적반등을 이뤄내진 못했다. 5G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잇따라 내년도 5G 스마트폰사업 계획을 발표했다”며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