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 합의처리 무산되면 언제라도 다시 천막 설치"

민주평화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 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 당사를 철거했다.

정동영 대표는 천막 당사 철거식에서 "17일째에 천막을 철거한다"며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천막을 유지해달라는 공식 요구를 받았지만, 지난 15일 여야 5당 합의 정신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화, 연동형 비례제 촉구 천막당사 철거…"5당 합의정신 존중"
정 대표는 "지금 거대 정당 태도를 보면 조만간 이 천막을 재설치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약속한 선거제도 개혁 법안의 내년 1월 합의처리가 무산되면 언제라도 천막을 이 자리에 다시 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당 합의 이후 딴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기득권 포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번 합의의 축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평화당은 합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오늘 천막을 접지만, 거대 양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거대 양당에 의해 기득권에 집착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며 "야 3당은 이번 합의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평화당은 지난 3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고 17일째 농성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