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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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또 다시 급락하며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바짝 위축된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53포인트(2.11%) 하락한 23,592.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틀간 1000포인트 이상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01포인트(2.08%) 내린 254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93포인트(2.27%) 내린 6753.7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목 30개,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부문이 예외없이 하락했다.

0.25%포인트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계심리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경제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900명을 상대로 공동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는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20%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비관론이 뚜렷해진 셈이다.

지난 14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접어든 이후에도 딱히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S&P500지수는 올해 초 찍었던 저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약세장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연말까지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일반적으로 12월 들어 반짝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연휴를 거치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1969년 이후로 따져보면 S&P500지수는 연말·연초 7거래일 기준으로 평균 1.3% 상승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뉴욕증시가 연간 '마이너스' 성적을 내지 않으려면 산타랠리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연준의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각각 7.8%와 7.6% 급락했다.

CNBC방송은 "일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12월 기준으로는 1931년 대공황 당시 이후로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