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음만 먹으면 20% 농축우라늄 거뜬히 생산"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부통령 겸 원자력청장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동결됐지만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살레히 청장은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이란이 20%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은 엄포가 아니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거뜬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살레히 청장은 "핵합의는 우라늄 농축의 농도와 보유량을 제한하지만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을 막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원한다면 이런 제한을 언제든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30년까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보유량도 최대 300㎏이 상한이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90% 이상의 고농도 농축우라늄이 필요하다.

핵합의 이전까지 이란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가 서방과 핵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를 희석해 국외로 실어 냈다.

따라서 이란이 20% 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하면 핵합의 위반이다.

살레히 청장은 이어 "포르도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천44기가 있으며 이를 가동하면 20% 농도까지 원하는 양만큼 우라늄을 쉽게 농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에서 2015년까지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을 위한 저성능 원심분리기를 5천60기까지 가동하고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원심분리기 1천44기를 연구, 산업용으로 쓸 수 있다.

살레히 청장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핵합의 서명국(영·프·독·중·러)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로 생긴 공백(이란의 경제적 손해)을 메우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핵합의 준수 수준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