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협상에 악영향 우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이란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한 프랑스 토탈을 대체하기로 했던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이 투자를 유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중국 에너지 업계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CNPC가 이란 가스전 사우스 파르스(파르스에 주누비) 11광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유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보는 최근 베이징에서 4차례 열린 미국과 중국 정부 간 통상 협상에서 미국이 CNPC의 이란 투자를 반대한 뒤 내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미국과 관계를 최우선으로 둔다"며 "국영인 CNPC의 입장에선 통상 협상 중인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원치 않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넉 달 안으로 CNPC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투자를 취소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PC와 이란 석유부는 이 보도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총투자금 48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애초 토탈이 50.1%, CNPC가 30%, 이란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 페트로파르스가 19.9%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3개사는 지난해 7월 액화천연가스(LNG)와 가스 콘덴세이트를 2020년부터 20년간 생산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핵합의가 이행된 이후 외국 기업이 이란에 최대 규모로 투자하기로 한 사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토탈이 결국 발을 뺐다.

이란 석유부는 지난달 25일 CNPC가 토탈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탈은 2009년에도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11광구 사업에 진출했다가 미국의 제재로 포기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CNPC가 이를 이어받았으나 공사 지연으로 이란 정부와 마찰을 빚어 2012년 6월 이를 포기했다.

/연합뉴스